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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90-99
새로운 방송을 향한 첫걸음1990-1999

첫 방송을 시작하다

1991년 12월 9일, TV방송 개국 큐 버튼을 누르는 당시 윤세영 사장

1991년 3월 20일 오후 5시, SBS의 이름으로 첫 번째 방송이 전파를 탔다. 정확하게 5시에 윤세영 사장이 직접 큐 버튼을 눌렀다. 윤세영 사장의 개국인사는 SBS 출범을 알리는 대국민 보고이자, 새로운 민영방송 시대의 개막 선포였다.

믿음직하면서도 색다르게, 차별화된 뉴스

SBS 8 뉴스 초창기 앵커인 맹형규 기자와 한수진 기자

한 발 빠른 뉴스, <SBS 8 뉴스>
1991년 12월 9일 저녁 8시, 개국 특집방송이 끝나고 <SBS 8 뉴스>가 첫 전파를 탔다. 11명의 보도국 직원을 대상으로 한 공개 오디션에서 최종 발탁된 맹형규 기자가 초대 앵커로 나섰다.
8시에 시작하는 한 발 빠른 뉴스는 SBS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SBS 8 뉴스>는 1997년 3월 3일부터 6월 29일까지 4개월가량 일시적으로 저녁 9시에 방송된 것을 제외하고는 개국 이후 지금까지 30년 동안 저녁 8시에 시작되고 있다.

탐사 저널리즘의 시작과 끝, 그것이 알고싶다.

그것이 알고 싶다 초대 진행자 문성근

SBS의 대표 프로그램인 <그것이 알고 싶다>는 방송계에서도 최고 히트작으로 꼽힌다. 추리 기법을 활용한 새로운 접근방식은 시청자의 몰입도를 높이는 요소였다. 이 프로그램이 30년 가까이 장수할 수 있었던 이유는 우리 사회의 숨은 병폐와 미제 사건, 의문스러운 문제 등을 다각도로 분석하며 끈질기게 추적해온 탐사정신에 있다.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실제 제도 개선이 이루어지는 일도 있었다. 1999년 방영된 ‘빗나간 믿음-신애 이야기’는 2000년 1월에 이루어진 「아동복지법」 개정의 계기였다. 부모의 잘못된 신앙으로 소아암 말기 상태로 방치된 아동의 이야기가 방송으로 전해지면서, 아동 학대의 범위를 구체화하고 처벌 규정을 명시한 법안이 통과되었다.
그동안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들은 끈질긴 탐사 정신으로 진실을 추적해 사회에 용기 있는 메시지를 전달해왔다. 덕분에 <그것이 알고 싶다>는 30년 가까이 전문가는 물론 시청자에게도 공신력 있는 프로그램으로 인정받고 있다.

드라마왕국, SBS

SBS 드라마 모래시계 최민수, 고현정SBS 드라마 모래시계 촬영 현장

시청자의 귀가시계, <모래시계> 신드롬
평균 46%, 최종회 64.5%, 최고시청점유율 76%! 1995년 1월 10일부터 2월 16일까지 SBS에서 방영된 광복 50주년 특별기획 드라마 <모래시계>(연출 김종학, 극본 송지나)의 시청률 기록이다. 압도적인 시청률이 증명하듯 <모래시계>는 신드롬을 일으켰다.
<모래시계>는 세 젊은이의 삶을 통해 1970년대부터 1990년대에 이르는 시대의 질곡과 명암을 표현했다. 드라마에서는 처음으로 10·26사건과 5·18민주화운동, 삼청교육대 등 묵직한 소재를 다루며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극적으로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종학 PD와 송지나 작가, 최경식 음악감독 등 당대 최고의 제작진 그리고 최민수, 고현정, 박상원, 이정재, 박근형, 김영애 등 실력파 배우들의 시너지가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였다.

시트콤부터 토크쇼까지, 신개념 예능 프로그램 명가

SBS 드라마 순풍산부인과 박미선, 이태란, 오지명, 송혜교SBS 예능 이홍렬쇼 MC 이홍렬 게스트 여명

시청자 참여 예능 시대를 열다
매일 아침 9시 5분, <알뜰살림 장만 퀴즈>가 방송되었다. 김학래·임미숙 부부가 진행한 <알뜰살림 장만 퀴즈>는 학생이나 직장인 위주로 제작되던 기존 퀴즈 프로그램과 달리 주부를 타깃으로 해 차별화를 이루었다.
1991년 12월 시작한 <코미디 전망대>(연출 윤인섭)는 SBS 코미디의 첫 장을 연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앵커가 뉴스를 진행하는 형식의 신개념 콩트를 시도해 시사 코미디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992년 3월 첫 방송한 <초특급 꾸러기 대행진>(연출 윤인섭, 김혁)은 SBS 일요일 버라이어티의 출발점이었다. 1993년 7월에는 공개 코미디 <열려라 웃음천국>(연출 이상훈)이 방송을 시작했다. 개그맨 그룹 틴틴파이브가 메인 캐릭터로 출연해 10대 팬의 주목을 받았다.
1996년 2월부터 전파를 탄 <코미디 펀치펀치>(연출 정순영)는 200명이 넘는 방청객이 함께하는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이었다. 이처럼 SBS는 다양한 형식의 프로그램을 제작하며 예능의 지평을 넓혀갔다.

SBS는 국내에 시트콤 장르를 처음 선보인 방송사다. 당시 이남기 제작2부장, 윤인섭 PD, 주병대 PD 등 예능국 제작진은 우리나라에서도 수준 높은 시트콤이 통할 때가 되었다고 판단했다. 그렇게 1993년 2월, 대한민국 최초의 시트콤 <오 박사네 사람들>(연출 주병대)이 전파를 탔다.
<순풍산부인과>(연출 김병욱)는 이제까지 방송된 시트콤 가운데 단연 첫손에 꼽히는 ‘시트콤의 레전드’다. IMF 외환위기 직후를 배경으로 대가족의 일상을 코믹하게 그려낸 이 작품은 1998년 3월 2일부터 2000년 12월 1일까지 2년 9개월 동안 682화가 방영되며 평균 30% 이상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개국 직후 SBS가 시도한 또 하나의 도전은 토크쇼다. 첫 토크쇼는 1991년 12월 선보인 <자니윤 이야기쇼>다. 미국에서 연예인으로 성공한 자니윤이 진행자로 나섰다. 1993년 1월에는 후속 프로그램으로 <주병진쇼>(연출 장동욱·이충용·이영돈)를 방송했다. <주병진쇼>는 첫 회부터 여당 대변인을 출연시키는 등 정치·경제·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화제의 인물을 섭외해 큰 관심을 모았다.
1996년 2월 7일 첫 방송한 <이홍렬쇼>(연출 김태성·이창재·심성민)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출연자와 함께 요리하며 대화하는 ‘쿠킹토크 참참참’ 코너는 토크쇼의 형식을 확장한 이색 시도였다.

파워FM·러브FM에 주파수를 고정하라

SBS POWER FM 공개방송 무대

1991년 3월 20일 개국한 SBS 라디오는, 라디오를 사랑하는 청취자들의 삶에 집중해 뉴스와 교양, 오락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 개발에 나섰다.
뉴스 부문에서는 AM 개국 이튿날인 3월 21일 정오부터 <뉴스센터>와 <쿼터뉴스>를 중심으로 새로운 소식을 신속하게 전했다. 15분마다 생활밀착 뉴스를 전달하는 <쿼터뉴스>는 정시에 방송하는 기존 라디오 뉴스보다 속보성이 뛰어났다.
교양 분야에서는 청취자의 생활 패턴과 관심사를 고려해 프로그램 내용과 방송시간대를 차별화했다. 생활경제를 쉽게 해설한 <호주머니 경제학>, 중진 정치인들의 쟁점 토론 <10분 공방>, 여성들을 위한 생활 및 문화 정보를 다룬 <그대 이름은 여성>등이 대표적인 프로그램들이다.
젊은이들의 이상과 고민을 나누는 <기쁜 우리 젊은 날>도 높은 청취율을 기록했다. 특히 <기쁜 우리 젊은 날>은 2006년 11월에 종영할 때까지 15년 동안 청소년과 함께한 SBS 라디오의 간판 프로그램이었다.
음악 전문 방송 ‘SBS 파워FM’ 개국
1996년 11월 14일 정오, 주파수 107.7MHz이 활발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수도권을 청취권으로 하는 SBS 파워FM이 본격적으로 방송에 나선 순간이었다. SBS 파워FM은 <신음악 세상이 열린다>(연출 박동주)를 시작으로 13시간 동안 다양한 개국 특집 프로그램을 방송했다.

SBS를 만나면 비인기종목도 국민스포츠가 된다

제53회 US여자오픈 골프대회에 출전한 박세리

다른 각도로 비인기종목을 보다
SBS는 축구, 야구, 농구 등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스포츠 종목 외에도 비인기종목의 중계와 보도에도 소홀하지 않았다. 전용 시간대 설정과 요일별 특성화 등 구체적인 실행방안도 마련했다.

평일 밤 11시대에 방송된 <SBS스포츠 스포츠>는 비인기종목 육성에 대한 SBS의 노력이 반영된 프로그램이었다. ‘월요 파노라마’, ‘화요 빅 이벤트’, ‘수요볼링’, ‘목요복싱’, ‘금요골프’ 등의 특화 코너를 편성해 다각적으로 비인기종목을 조명했다. 이에 힘입어 볼링이 생활 레저스포츠로 떠올랐고, 사양길에 접어들었던 복싱 역시 다시금 붐을 일으켰다. 부유층 스포츠로 여겨졌던 골프도 대중적인 스포츠로 저변을 넓혔다. 한편으로, ‘SBS 국제 볼링대회’를 창설해 우리나라 볼링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

한때 골프는 대중의 관심 밖에 있던 스포츠였다.하지만 박세리라는 걸출한 선수가 등장하면서 골프도 인기종목의 대열에 올랐다. 1998년 7월 LPGA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1998) 대회 중 박세리가 신발과 양말을 벗고 워터해저드에 들어가 볼을 쳐내는 ‘맨발 투혼’ 끝에 우승한 모습을 보며 많은 이가 환호했다.

공익 사업과 문화예술을 지원하는 든든한 후원자

1993년 8월 19일, SBS문화재단 창립 발기인대회

문화재단 설립과 방송의 사회적 책임 실천
SBS는 창사 당시부터 ‘공익(公益)’을 중요한 가치로 추구했다. 1990년 민영방송 사업자로 선정될 당시에 이미 “공익재단을 설립하여 매년 세전 이익금의 15%를 기금으로 출연, 공익사업을 수행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고, 개국 시에는 ‘건강한 방송, 건강한 사회’를 방송지표로 설정해 공표했다.
이는 방송의 기본인 공익성뿐 아니라 기업의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중시하겠다는 의지 표현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SBS는 1993년 10월 25일 ‘SBS문화재단’을 설립했다.

‘건강한 방송, 건강한 사회’의 구현을 위하여 우리 사회가 방송, 언론, 정치, 외교, 안보, 경제, 사회, 문화, 과학, 기술, 교육, 학술, 스포츠 등 각 분야의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성장과 발전의 토대를 마련 할 수 있도록 관련 분야의 발전을 위한 사업을 실시함’을 설립 목적으로 명시했다.

‘1등 방송’으로 나아가는
기반을 구축하다
2000-2009

디지털방송, SBS가 최초다

SBS HDTV 본방송 현장

국내 최초 디지털방송 시대를 열다
정부는 1997년 2월에 ‘2001년 수도권을 시작으로 지상파 디지털방송을 도입하겠다’는 방침을 공표했다. 1999년 8월에는 관악산송신소와 주조정실에 장비 설치를 마치고, 9월 13일 국내 최초로 디지털방송 실험방송(채널 16) 개국식을 열었다.
이날 SBS는 국내 최초로 자체 제작한 HDTV 프로그램을 수도권 전역에 송출했다. 실험방송은 1년 동안 이어졌다. 2000년 8월 31일에는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아날로그와 동일한 편성으로 DTV 시험방송에 나섰다.
2001년 10월 26일, 디지털방송 본방송이 시작되었다. 이날을 기점으로, 대한민국에도 HDTV 디지털방송 시대가 열렸다. 이 모든 과정이 ‘국내 최초’였다.

평양에서 전하는 첫 생중계

SBS 8 뉴스-평양, 특별생방송 진행 모습

<SBS 8뉴스> 평양에서 온에어
1998년 6월 15일부터 5일간 이어진 6·25특집 남북이산가족찾기 특별 생방송(연출 강선모)은 분단으로 인한 이산가족에 집중했다. SBS는 헤어진 가족을 찾는 편지를 공모하고 ‘북 에서 온 편지’ 26통을 입수해 그 가운데 11가족을 찾아주었다. 흩어진 가족을 그리워하는 여러 사연이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게 했다.

2000년 10월 9일과 10일, 창사 10주년을 맞은 SBS는 평양에서 <SBS 8뉴스-평양, 특별 생방송>을 진행했다. 평양에서 뉴스를 진행하는 것은 분단 이래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 특별생방송에서 SBS는 북한 노동당 창건기념일 행사, 남측 사회단체 대표 30명의 평양방문 일정, 평양시민들의 모습 등을 취재해 보도했다. 이를 위해 SBS는 특별취재단 29명을 10월 7일 평양으로 파견했다.

교양과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의 중심에 서다

TV 동물농장 촬영 현장물은 생명이다 촬영 현장

평범한 이웃의 삶과 이야기를 향한 관심
우리가 사는 세상, 그리고 평범한 이웃을 향한 관심과 이해. 이는 SBS가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되새기는 초심과 닿아 있다. 이색적인 소재 속에 숨은 세상 이야기를 따스한 시선으로 전하는 SBS의 시사 교양 프로그램은 꾸준한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1998년에 시작해 2020년 현재까지도 인기리에 방영 중인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를 비롯해, <TV 동물농장>, <긴급출동 SOS 24>,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생활의 달인>, <궁금한 이야기 Y> 등의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생명’과 ‘환경’에 주목한 고품격 다큐멘터리 <생명의 기적><잘 먹고 잘사는법><환경의 역습>(연출 박정훈)등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은 환경 문제를 인간의 문제로 풀어내 미래의 건강한 가치를 모색한 역작이었다. 2000년 새해 벽두에 방송된 신년특집 3부작 <생명의 기적>은 의학적 필요와 상관없이 편의에 의해 남용되는 제왕절개 출산문화를 비판적으로 조명했다. 새로운 출산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이 프로그램을 계기로 국내에 자연분만 열풍이 일기도 했다. 2001년 1월부터 방송한 <물은 생명이다> 역시 SBS가 추구하는 환경철학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인간을 포함한 수많은 생명체가 생존하는데 꼭 필요한 물의 중요성을 알리고,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위기에 처한 물 자원과 인간의 생태환경을 보호하는 방안을 다루었다.

주말 버라이어티는 SBS

패밀리가 떴다 촬영 현장X맨을 찾아라 촬영 현장

마음을 위로하는 도전과 희망의 예능
2000년 10월 첫 선을 보인 <도전 1000곡>(연출 이동규)은 서바이벌 형식의 노래 대결 포맷으로 일요일 아침 온 가족을 TV 앞으로 모이게 했다. 2002년 7월 선보인 <솔로몬의 선택>(연출 이창태)과 같은 해 11월 첫 방송된 <신동엽 김원희의 헤 이헤이헤이>(연출 남승용) 등도 기존 예능에 변화를 준 프로그램이었다. 최초의 법률 버라이어티 <솔로몬의 선택>은 시청자들에게 생활 속 사건들을 법률적으로 어떻게 추리할 수 있는지 보여주었다. <헤이헤이헤이>는 신동엽, 김원희 등 고정 출연진과 특별 출연진의 익살스러운 연기로 화제를 모았다. 기존 콩트에서 발전한 10분 내외의 미니 시트콤 형식을 도입한 혁신적인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평가받는다.
 <실제상황 토요일>(연출 남형석·공희철)과 <일요일이 좋다>(연출 하승보 외)는 2000년 대 초 SBS의 대표 주말 예능 프로그램이다. 강호동이 진행을 맡은 <실제상황 토요일> 은 ‘슈퍼주니어의 풀하우스’, ‘X맨(엑스맨)’,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등 도입하는 코너마다 인기를 얻었다. <일요일이 좋다> 코너 중 또 하나의 히트작은 ‘패밀리가 떴다’(연출 장혁재, 조효진 외)이다. 연예인 출연자들이 시골집에서 1박 2일 동안 함께 지내며 만들어내는 에피소드를 다루었다.

주말 안방극장을 평정한 명품 드라마 행진

여인천하 강수연, 박주미야인시대 안재모

안 본 사람도 아는 <여인천하>와 <야인시대>
2001년 2월부터 방송된 150부작 대하사극 <여인천하>(연출 김재형, 극본 유동윤)는 2000년대 초반은 물론 지금까지도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화제작이다. 월탄 박종화의 원작소설을 극화한 이 작품은 관비의 딸이었던 정난정이 주어진 운명을 거부하고 정경부인이 되는 과정과 정난정의 도움으로 천하를 호령한 문정왕후의 일대기를 다루었다. <여인천하>는 여러 면에서 드라마 역사의 새 장을 열었다. 이 드라마 한 편을 위해 제작한 전통의상만 무려 1,000여 벌. 다음 편을 기대하게 하는 극적인 전개와 몰입감을 높이는 연출력, 미세한 표정까지 살린 연기 모두 화제였다.
2002년 7월 첫 방송된 124부작 대하드라마 <야인시대>(연출 장형일, 극본 이환경) 역시 최고 시청률 57.1%를 기록한 화제작이다. 정치인 김두한의 일대기를 다룬 이 작품은 흥미일변도의 주먹 신화만을 내세우지 않고 시대를 관통하는 치열한 갈등을 겪어낸 인물들의 휴먼 스토리를 담아냈다.

사랑의 설렘과 아픔 모두 다룬 SBS표 멜로

천국의 계단 권상우, 최지우, 신현준, 김태희올인 이병헌발리에서생긴일 하지원,박예진,소지섭,조인성파리의연인 박신양,김정은

<올인>, <천국의 계단>, <발리에서 생긴 일>, <파리의 연인> 제목만 들어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 드라마들은 모두 2000년대 초중반에 SBS에서 방영되었다.
2003년 1월 첫 방송된 <올인>(연출 유철용, 극본 최완규)은 미국과 제주도를 배경으로 엄청난 스케일을 선보였다. 이 작품은 이병헌과 송혜교를 앞세운 초호화 캐스팅과 탄탄하고 무게감 넘치는 전개로 웰메이드 드라마로 평가받았다.

2003년 12월 첫 방송된 <천국의 계단>(연출 이장수, 극본 박혜경)을 통해 주연배우 권상우는 톱스타 반열에 올랐으며, 당시 신인이었던 김태희가 차세대 스타로 부상했다.
2004년 1월 시작한 <발리에서 생긴 일>(연출 최문석, 극본 김기호)은 네 젊은이의 슬픈 사랑 이야기를 그린 20부작 드라마다. 젊은 세대들에게 ‘발리 신드롬’을 일으킨 이 작품은 ‘주인공은 죽지 않는다’는 기존 드라마의 문법을 뒤집었으며, 방송계 안팎에서 작품성과 화제성을 모두 충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4년 6월 방송된 <파리의 연인>(연출 신우철·손정현, 극본 김은숙·강은정)은 SBS를 대표하는 드라마다. 당시 신인이었던 스타작가 김은숙의 탄생을 알린 작품이기도 하다. 재벌 2세와 가난한 유학생의 운명적인 사랑을 다룬 전형적인 멜로드라마 구성이지만, 탄탄한 연출과 배우들의 호연, 트렌디한 극본의 조합으로 회를 거듭할수록 인기를 끌었다.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2000, 연출 김병욱, 극본 김의찬·송재정·정진영), <피아노>(2001, 연출 오종록, 극본 김규완), <명랑소녀 성공기>(2002, 연출 장기홍, 극본 이희명) 등도 2000년대 초반에 방영된 SBS의 히트작들이다. 특히, 대비되는 외모와 독특한 성격을 가진 삼부자가 벌이는 유쾌한 가족 시트콤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는 <순풍산부인과>를 잇는 SBS의 대표 시트콤으로 꼽힌다.
2000년대 후반에도 SBS 드라마 전성시대는 이어졌다. <패션 70’s>(2005), <하늘이시여>(2005), <프라하의 연인>(2005), <사랑과 야망>(2006), <연애시대>(2006) 등 제목만 들어도 드라마 속 한 장면이 떠오르는 명품 드라마를 잇달아 내놓았다. 또 <쩐의 전쟁>(2007), <온에어>(2008), <가문의 영광>(2008), <아내의 유혹>(2008), <찬란한 유산>(2009) 등 다양한 작품이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시청자, 제3의 예능 출연자로

놀라운대회 스타킹 촬영 현장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의 진화
<진실게임>은 이색적인 직업이나 특징을 가진 일반인 출연자의 진실과 거짓을 가려내는 포맷으로 구성되었다. 연예인 판정단들은 진짜 차력사, 진짜 성우, 가짜 무당 등 다양한 일반인 출연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진짜와 가짜를 추리했다.

<놀라운 대회 스타킹>(연출 서혜진·배성우·안범진)은 프로그램의 주인공으로 일반인을 내세워 성공한 프로그램이다. 평범하게만 보이는 주변 이웃들의 남다른 재능을 발굴해 대중에게 꿈과 용기를 전했다. 강호동의 걸출한 입담과 맛깔스러운 진행 그리고 제작진의 열정이 어우러져 최고 시청률 20%를 넘나드는 ‘국민 예능’으로 발전했다.

박영석과 극지로, 이소연과 우주로

우주인 배출 프로젝트 촬영 현장

극한을 이겨내는 인간의 모습은 아름답다. 직접 현장에 가지는 못해도, 시청자들은 카메라에 비친 탐험가의 도전을 지켜보며 감동한다. 1998년 이후 15년간 탐험가 박영석 대장과 함께 히말라야 14좌, 남극점, 북극점 등 3극지를 탐험하며 제작한 22편의 기록(연출 신언훈 등)은 한국 방송사에서도 사료적 가치가 높은 다큐멘터리로 평가된다. 이 프로그램을 만든 제작진들 역시 앵글 밖에 숨은 탐험가들이다. 2006년 5월 10일에는 에베레스트 정상에서 생방송을 내보내기도 했다.

우주인 배출 프로젝트의 주관방송사로 나선 SBS는 1년 이상 걸리는 러시아에서의 훈련과정, 발사, 귀환에 이르는 전 과정을 영상에 담았다. 우주선 발사를 앞둔 2008년 3월부터는 49명의 방송단을 발사장소인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에 파견했다. 그리고 그 해 4월 8일 오후 8시 16분 39초에 이루어진 우주선 발사 장면을 한국으로 전송했다. 덕분에 국내 시청자들이 SBS를 통해 역사적인 순간과 함께할 수 있었다.

‘서울디지털포럼’, ‘미래한국리포트’, 그리고 ‘ D 포럼’

서울디지털포럼 진행 현장

사회공헌 위한 지식나눔 프로젝트를 시작하다
SBS 보도국은 세상을 앞서 들여다보고 우리 사회에 논의가 필요한 화두를 미리 제시해 사회가 대비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언론의 역할이라 정의하고 미래부를 신설했다. 미래부를 중심으로 기술이 세상을 어떻게 바꾸는지를 들여다보는 ‘서울디지털포럼(SDF)’과, 한국사회가 중·장기적으로 모색해야 할 화두를 앞서 들여다보고 정책으로 제안하는 ‘미래한국리포트(FKR)’가 시작되었다.

2018년 SBS는 기술과 사회 관련 이슈를 더 이상 분리해서 보기 힘든 시대를 맞았다고 판단하고, 서울디지털포럼과 미래한국리포트의 두 포럼을 계승 발전시킨 ‘SBS D 포럼’이라는 새로운 포럼을 시작했다. ‘SBS D 포럼’의 D는 Diversity(다양성), Democracy(민주주의), Data(데이터), Dream(꿈), Dignity(존엄성) 등 복합적인 의미를 함축한 것으로, 한국사회가 당면한 문제를 기술, 사회, 환경 등 다양한 관점에서 함께 들여다보고 해법을 모색하겠다는 SBS 보도본부의 의지가 담겨 있다.

라디오의 디지털화와 ‘고릴라’ 서비스 도입

두시탈출 컬투쇼 DJ 정찬우,김태균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 DJ김창완

2000년대는 SBS 라디오가 획기적인 변화를 모색한 시기였다. 먼저, SBS 파워FM이 국내 방송사 중 최초로 오디오 파일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청취자들에게 한결 깨끗하고 다이내믹한 고품질 오디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콘솔 출력부터 송신기 입력에 이르는 과정을 디지털화한 자동 송출 시스템을 갖추었다. SBS라디오기술팀은 라디오 방송 자동송출시스템(Winner)을 독자 개발해 2000년 봄 개편부터 모든 프로그램에 확대 적용했다.

2006년 6월 8일 양방향 소통할 수 있는 인터넷 라디오 ‘고릴라’를 도입했다. 고릴라는 ‘Go to the Real Radio’의 약자로, PC나 모바일 기기로 SBS 라디오를 청취할 수 있는 앱 서비스를 말한다. 고릴라 서비스의 도입은 라디오 매체가 릴테이프(Reel Tape)시대에서 디지털시대로 전환했음을 보여준다. 청취자와 소통하는 통로가 그만큼 넓어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2000년부터 김창완이 진행을 맡은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 2001년 시작해 심야 라디오 방송의 새 역사를 썼다는 평을 받은 <신해철의 고스트 스테이션>, 2006년 신설 이후 오랫동안 압도적인 라디오 청취율 1위의 신화를 쓴 <두시탈출 컬투쇼> 등이 파워FM의 간판 프로그램으로 부상했다. 러브FM에서는 성대모사 시사 풍자쇼로 독특한 개성을 구축한 <와와쇼>, 주부들의 사연을 받아 소개하는 <손숙·김승현의 편지쇼>, 구성진 입담을 자랑하는 <김흥국·박미선의 특급쇼>, 정통 시사 프로그램으로 장수한 <시사 전망대>, 생활밀착형 정보 프로그램 <섹션 라디오>, 김어준의 풍자가 돋보이는 <뉴스 앤조이> 등의 프로그램이 청취자의 사랑을 받았다.

함께 사는 세상 이끄는 <희망TV SBS>

희망TV SBS 촬영현장

‘건강한 콘텐츠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 이는 SBS의 사훈이다. SBS는 이러한 가치관을 바탕으로 다양한 공익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방영해왔다. 미디어그룹으로서의 정체성을 반영한 사회공헌활동은 1997년에 본격화되었다. 이 때부터 <기아체험 24시간> 등의 사회공헌 TV프로그램을 제작해 시청자와 나눔의 가치를 공유했다. <기아체험 24시간>은 지구촌 곳곳에서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 받는 이웃들을 돌아보게 하는 프로그램이었다. 기아에 허덕이는 지구촌 곳곳의 실상을 한국사회에 전달해 많은 시청자에게 울림을 주었다.
SBS는 1998년에 캄보디아, 르완다 등 전쟁의 비극으로 위기에 처한 어린이들을 위한 긴급구호활동도 펼쳤다. 1999년에는 우간다에서 소년병 지원사업을 펼치는 등 세계 각지에서 고통 받는 이웃들을 돌보는 구호활동을 다양하게 전개했다. 2000년대에는 사회공헌 활동의 범위를 더욱 확대했다. 특히 2003년에는 돌봄이 필요한 아동, 청소년들을 지역사회 자원과 연계하고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을 기획했다. 2009년에는 <기아체험 24시간>을 <희망TV SBS>로 확대, 발전시켰다. 기아체험의 범위를 넘어 한층 광범위한 영역에서 실질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집단 토크 버라이어티의 새 모델

강심장 촬영 현장 강호동, 이승기

2003년 2월 첫 선을 보인 <야심만만-만명에게 물었습니다>(연출 최영인)는 그 중에서도 빛나는 히트작이었다. <야심만만>은 다수의 시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주제의 설문 조사를 한 후, 설문결과 1위부터 5위까지를 스튜디오에 나온 게스트들이 맞히는 과정에서 솔직한 자기 이야기를 하는 집단 토크쇼 프로그램이다. 당시 새로운 기술인 인터넷 메신저를 활용해 짧은 기간에 만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가 가능했다. 새로운 테크놀로지를 반영한 실험적인 포맷이었다.

2009년 10월 첫 방송된 <강심장>(연출 박상혁·박경덕·장석진)은 매회 20여 명의 게스트가 출연해 토크 대결을 벌이는 방식의 집단 토크쇼다. 초기에는 강호동·이승기 두 MC가 진행을 맡았다가 2012년 4월부터 신동엽·이동욱으로 바뀌어 분위기를 전환했다.

스포츠 중계 명가 SBS

스포츠 중계 현장

국제대회 스포츠 중계는 SBS
SBS는 각종 골프대회는 물론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국제 종합대회와 월드컵 대회에서 한층 발전한 중계 역량을 보여주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이후 주요 국제 스포츠 이벤트를 빠짐없이 중계해 온 과정이 SBS의 노하우로 축적되면서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을 기점으로 구체적인 시청률 변화까지 달성했다. SBS는 2007년 한국에서 열린 17세 이하 월드컵 대회에서는 주관방송사를 맡으며, 국제신호를 제작하고 주요 경기를 중계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였다.

인터넷 뉴스 서비스의 시작, ‘취재파일’

뉴스 진행 현장

빠르다, 다르다! SBS의 인터넷 뉴스
SBS는 인터넷의 특성을 반영한 독자적인 콘텐츠를 발굴하는데 주력했다. 취재기자들이 방송에서 못 다한 이야기를 자유롭게 나누는 ‘취재파일’, 뉴스자료 영상을 인터넷용으로 별도 편집한 ‘생생뉴스’ 코너가 차례로 만들어졌다. ‘생생뉴스’는 ‘스브스뉴스’, ‘비디오머그’로 진화했고, ‘취재파일’은 기본적인 틀을 유지하면서 인터넷 환경 변화에 적응하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취재파일’에 올라온 콘텐츠는 SBS뿐 아니라 언론계 안팎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방송뉴스보다 앞서 인터넷에 올린 취재파일로 한국기자상을 수상한 사례도 있었다. 취재파일로 다져진 기자들의 역량은 각종 SNS와 팟캐스트 등 새로운 미디어 영역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시청자와 소통하는
대한민국 대표방송
2010-2020

희망과 열정의 오디션 <K팝스타>

K팝스타 촬영 현장

2011년 12월 4일,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연출 박성훈 외)가 방송을 시작했다. <K팝스타>는 ‘K팝 한류’를 이끌어온 3대 연예기획사 수장을 한자리에 모아 직접 유망주를 발굴하고 트레이닝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화제를 모았다. <K팝스타>는 단순한 노래 경연에 머무르지 않고 참가자들의 꿈을 조명함으로써 시청자들에게 도전자들의 성장과정을 지켜보는 감동을 선사했다.

SBS 드라마 신드롬

육룡이나르샤 촬영 현장피고인 지성 엄기준낭만닥터 김사부 한석규,유연석,서현진

2000년대에 ‘드라마왕국’의 입지를 다진 SBS는 2010년대에 들어서도 그 명성을 이어갔으며, 대표 드라마로는 <자이언트>, <인생은 아름다워>, <대물>, <시크릿 가든> 등이 있다. SBS는 사극 명가로도 알려졌다. 2010년대 대표적인 작품은 <뿌리 깊은 나무>와 <육룡이 나르샤>이다. 두 작품은 역사적 사건의 함의와 가치를 팩트에 기반해 그려내는 동시에, 시청자의 흥미를 자극하는 허구적 상상력을 가미해 재미를 더했다.
2011년 1월 방송된 <싸인>(연출 김형식·김영민, 극본 김은희·장항준)은 국내 최초로 시도된 메디컬 수사 드라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내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린 이 작품은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삼아 구성했다. 당시로서는 미개척 드라마 소재였던 법의학 분야를 실험적으로 다루었다.

2013년에는 <너의 목소리가 들려>(연출 조수원, 극본 박혜련)가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속물근성이 있는 국선 전담 변호사와 사람의 마음을 읽는 신비한 초능력을 지닌 소년이 힘을 모아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로 장르물과 판타지를 결합해 에피소드의 경계를 확장하며 한국의 장르물을 한층 더 진화시켰다.
SBS의 장르물 가운데 2017년 방송된 <피고인>과 <귓속말>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수작이다. <피고인>(연출 조영광, 극본 최수진·최창환)은 딸과 아내를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 사형수가 된 검사가 잃어버린 4개월의 기억을 되찾기 위해 투쟁하며 벌이는 복수의 여정을 그렸다. SBS가 양성한 신인작가의 데뷔작이 크게 히트해 방송가의 주목을 받았다.

SBS는 2010년대에 다채로운 설정의 메디컬 드라마를 제작했다. 이 시기 화제를 모은 메디컬 드라마는 2015년 방송된 <용팔이>와 2016년 방송된 <닥터스>가 있다.
여러 메디컬 드라마 가운데 SBS의 대표 메디컬 드라마로 꼽히는 작품은 2016년 11월 첫 방송된 <낭만닥터 김사부>(연출 유인식, 극본 강은경)다. 낙후된 지방에 있는 돌담병원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괴짜 천재의사 김사부와 열정 넘치는 젊은 의사 강동주, 윤서정이 펼치는 ‘진짜 닥터’ 이야기를 다루었다. 27.6%에 달하는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흥행성과 작품성을 함께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SBS 뉴미디어 시대 콘텐츠의 새로운 통로

모비딕 제작발표회 현장

SBS는 2019년 5월 교양 및 예능 부문에 ‘D스튜디오(디지털 스튜디오)’를 개설했다. 이곳에서는 지상파라는 한정된 시간과 채널망에서 벗어나 다양한 콘텐츠를 다양한 경로로 배포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D스튜디오는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디지털 플랫폼의 특성을 고려해 다양한 채널을 운영 중이다.
교양D스튜디오에서는 TV방송 콘텐츠를 중심으로 ‘애니멀봐’, ‘Kritter Klub’, ‘우와한비디오’, ‘IM Shook’, ‘그알’, ‘맨인블박’, ‘한밤’, ‘알고보면’, ‘달리(Dali) by SBS’ 등 9개 채널을 열었다. 예능D스튜디오는 ‘스브스케이팝’, ‘SBS EnterPlay’, ‘런닝맨’, ‘스브스밥집’, ‘레알예능 스브스’, ‘sNack’ 등 6개 유튜브 채널과 2개 페이스북 채널을 합해 총 8개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자신이 주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대로 하이라이트 영상이나 직캠 등을 골라 볼 수 있다.
SBS는 더욱더 강력한 채널 파워를 구축해 1등 방송의 위상을 굳건히 하고, 이를 바탕으로 뉴미디어 시대 방송 환경 변화에 대비한 미래경쟁력을 확보하고자 2016년 6월 웹·모바일 콘텐츠 브랜드 ‘모비딕(Mobidic)’을 출범했다.

뉴스로 ‘한국방송대상’ 대상 수상한 유일한 방송사 SBS

SBS뉴스 적당히를 모르는 우리는 끝까지 판다 제 45회 한국방송대상 대상 수상모습

SBS는 2010년대에도 연이어 특종을 터뜨리며 사회 변화를 이끌어내는 동력을 제공했다. 2010년에 제42회 한국기자상을 수상한 ‘유명환 장관 딸 특채’(김지성·김범주 기자) 보도를 비롯해, 2012년 제44회 한국기자상과 올해의 방송기자상 대상을 수상한 ‘김광준 부장검사 거액 수뢰 및 수사 개입’(김범주·조기호 기자) 보도는 공직사회에 경종을 울리며 검찰개혁의 신호탄을 쏘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SBS는 뉴스 보도로 한국방송대상 대상을 수상한 유일한 방송사다. 2016년 SBS는 한국형 전투기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한 ‘KF-X 핵심기술 이전 거부’ 단독 보도와 ‘KF-X 사업 관련 연속보도’로 김태훈·이경원 기자가 제43회 한국방송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드라마도 예능도 아닌 스트레이트 뉴스 보도가 한국방송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것은 한국방송대상 45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불과 2년 뒤인 2018년에도 SBS는 뉴스 보도로 다시 한번 제45회 한국방송대상 대상을 수상했다. SBS는 ‘에버랜드, 수상한 공시지가와 삼성 합병’ 연속보도로 정명원·이병희·박세용·김종원·한세현·장훈경·박하정·정성진 기자, 조창현 영상취재기자가 대상을 받았다. 한국방송대상 역사상 뉴스가 대상을 받은 것은 단 두 차례이고, 그 두 번을 다 SBS가 받는 기록을 세웠다.

예능 차별화, 한류·모험·힐링으로

런닝맨 촬영 현장

2000년대에는 <솔로몬의 선택>, <헤이헤이헤이>, <도전 1,000곡>, <야심만만>, <있다! 없다?>, <웃찾사>,<일요일이 좋다>, <스타킹>, <강심장>, <스타 주니어쇼 붕어빵>, <스타 부부쇼 자기야> 등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이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2010년대 들어와 SBS는 <런닝맨>(2010),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2011), <힐링캠프-기쁘지 아니한가>(2011), <꽃놀이패>(2016) 등을 잇달아 선보였다.
<런닝맨>(연출 조효진·임형택·김주형 외)은 우리나라의 주요 랜드마크에서 출연자들이 기상천외한 미션에 도전하고 서로 대결하는 포맷으로, 특히 ‘이름표 뜯기’가 멤버들의 캐릭터 구축에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2011년 10월 21일 첫 방송된 <정글의 법칙>(연출 이지원·김진호 외) 역시 2010년대 SBS의 대표 예능 프로그램으로 김병만을 중심으로 ‘병만족’을 이룬 출연자들이 오지의 자연 속에서 생존을 시도하고 모험을 펼치는 리얼 다큐 버라이어티이다.

실험정신으로 드라마의 흥행 공식을 새로 쓰다

별에서 온 그대 촬영 현장열혈사제 김남길,이하늬,김성균

SBS는 트렌드를 선도하는 젊은 감각의 드라마를 ‘드라마 스페셜’로 편성했다. 드라마 스페셜 가운데 최고 화제작으로 꼽히는 작품은 2013년 12월 첫 방송된 <별에서 온 그대>(연출 장태유, 극본 박지은)다 . <별에서 온 그대>는 400년 전 지구에 떨어진 외계남 도민준과 ‘왕싸가지’ 한류여신 톱스타 천송이의 기적과도 같은 사랑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국내 시청자는 물론 해외의 시청자에게도 큰 사랑을 받았다. 이 작품을 기점으로 김수현과 전지현은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이외에도 <주군의 태양>, <상속자들>, <괜찮아, 사랑이야>, <질투의 화신>, <푸른 바다의 전설>, <리턴> 등 수많은 작품이 드라마 스페셜을 통해 시청자들과 만났다.
또한 SBS는 사회상 변화를 반영해 금·토요일 프라임타임에 주요 작품을 편성했다. 금토드라마의 출발이 된 첫 작품은 2019년 2월 첫 방송된 <열혈사제>(연출 이명우, 극본 박재범)이다. 분노조절장애를 앓는 다혈질의 가톨릭 사제와 사제보다 더 마음 약한 형사가 공조수사를 펼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이 작품은 시청자의 호평을 받으며 높은 인기를 끌었다. 주연을 맡은 김남길 특유의 연기스타일이 극의 몰입도를 높였고, 개성 넘치는 조연 캐릭터들도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극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9월에는 장대한 스케일의 액션·멜로·범죄 드라마 <배가본드>(연출 유인식, 극본 장영철·정경순)가 12월에는 새로운 각도의 스포츠 드라마 <스토브리그>(연출 정동윤, 극본 이신화)가 방영되며 큰 인기를 얻었다.

올림픽도 월드컵도 SBS

2014브라질 월드컵 SBS 중계현장-배성재,박문성,차범근2010년 벤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연아 선수

‘김연아의 금메달’을 단독 중계하다
2010년, SBS는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인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단독 중계했다. 김연아가 피겨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따는 순간도 SBS를 통해 생생하게 안방에 전해졌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SBS는 2012년 런던올림픽,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2016년 리우올림픽 등 각종 올림픽대회를 성공적으로 중계했다. 그동안 쌓은 중계역량은 2018년 국내에서 개최한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한층 빛을 발했다. 풍부한 정보를 바탕으로 한 알찬 해설, 주요 경기를 한층 실감나게 전달하는 UHD 영상, 그리고 결과만이 아닌 선수들이 흘린 땀과 눈물에도 주목하는 다채로운 기획을 선보였다.
월드컵과 프리미어12 중계로 나눈 감동
2010년은 남아공 월드컵에서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원정 16강 진출에 성공한 해이기도 했다. SBS는 이 대회를 단독으로 생중계했다. 대한민국 대표팀 경기는 실력파 스포츠 캐스터인 배성재 아나운서와 차범근 해설위원이 맡았다. 시청률 조사기관인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대한민국 대표팀의 경기 시청률은 67.1%, 순간 최고 시청률은 무려 75.5%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일 프로그램이 세운 국내 최고 기록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SBS는 개막전과 대한민국 대표팀 경기를 포함한 주요 경기를 ATSC 3.0 규격에 따른 UHD 방송으로 편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경기장의 현장감 넘치는 영상과 사운드를 UHD 화면으로 안방에 생생하게 전달했다.

세월을 초월해 사랑받는 장수 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 촬영 현장

<그것이 알고 싶다>의 롱런은 SBS를 넘어 방송계에서도 의미 있는 사례로 꼽힌다. 그동안 <그것이 알고 싶다>는 특정 분야에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아이템을 깊이 있게 파고들며 우리 사회에 화두를 던졌다. BBK, 세월호, 블랙리스트, 국정농단, 전두환 회고록 등 정치·사회적으로 민감한 사건이나 최고권력자 혹은 그 주변의 감추어진 진실을 찾는 데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권력에 의해 실체가 가려지거나 왜곡된 정보가 범람하는 상황 속에서 더욱 더 정확한 사실관계를 밝히고자 하는 노력이었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와 <TV 동물농장>, <생활의 달인> 등도 오랜 기간 장수한 SBS의 대표 교양 프로그램이다.

새로운 예능 대세 ‘관찰예능’

미운 우리 새끼 촬영 현장

SBS가 본격적으로 시도한 첫 관찰예능 프로그램은 <자기야–백년손님>(2013)이다. 그 후 <동상이몽–괜찮아 괜찮아>(2015), <아빠를 부탁해>(2015), <불타는 청춘>(2015), <다시 쓰는 육아일기–미운 우리 새끼>(2016),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2017) 등을 선보였다.
<미운 우리 새끼>(연출 곽승영·최소형·박중원 외)는 SBS의 관찰예능 가운데 가장 큰 사랑을 받은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출연자의 엄마가 스튜디오에 나와 싱글인 아들의 일상을 관찰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포맷이 시청자의 흥미를 자아냈다. 2016년 7월 파일럿 방송 당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한 달 만에 정규 편성되었다.

UHD 방송·OTT 서비스로 앞서가다

방송 제작 현장

SBS의 방송기술은 2010년대 중반 들어 더욱 발전했다. 2013년 11월 9일 지상파로는 세계 최초로 정규 프로그램과 광고를 3D로 제작해 방송했다. SBS는 이 무렵 방송계의 핫이슈로 부상한 UHD(Ultra-HD) 방송에도 발빠르게 대응했다. UHD 방송은 기존 FHD(Full-HD)보다 4배 이상 선명한 화질과 최대 15채널까지 가능한 입체음향 그리고 양방향 부가서비스를 할 수 있는 첨단 방송서비스다. 2016년 12월 15일 세계 최초로 UHD 시험방송을 개시했고, 이틀 뒤인 12월 17일에는 국내 최초로 쇼트트랙 월드컵 경기를 UHD로 생중계했다.

SBS는 OTT 변화에 대응하고자 콘텐츠 온라인 유통 시스템 구축 개발에 나섰다. 2017년 12월에 공개한 ‘온라인 퍼블리싱 시스템(OPS)’은 국내외의 OTT 플랫폼에 각종 방송 콘텐츠를 본방송과 동시에 실시간으로 자동 배포할 수 있게 했다. 2019년에는 글로벌 OTT 서비스를 위한 다국어 자동 번역 시스템을 개발했다.

방송기술에 찾아온 인공지능 시대

인공지능 활용 업무 현장

SBS는 인공지능을 방송 기술에 접목하기 위해 관련 기술 개발에 착수해 2018년 10월 15일 세계 최초로 ‘UHD 방송클립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는 인공지능이 생성한 클립 영상을 지상파 UHD 방송의 전자서비스가이드(Electronic Service Guide)에 자동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인공지능이 사람 대신 영상을 편집하는 시대가 열렸다.
SBS는 전 분야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한 클립 영상을 제공한다. SBS만이 보유한 온라인 퍼블리싱 시스템(OPS) 덕분이다. OPS는 방송에 나오는 인물, 장소 등 메타데이터를 입력하고 장면(Scene) 단위로 방송 콘텐츠를 분류 및 관리한다.

뉴스를 전하는 새로운 방법

스브스뉴스 뉴스에는 위아래가 없다 업무현장

<스브스뉴스>는 SBS 보도본부의 대표 모바일 콘텐츠 브랜드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SNS를 통해 제공하는 뉴미디어에 해당한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때 제작한 ‘카드뉴스’가 시초다. SBS는 “뉴스도 콘텐츠”라는 인식 아래, 카드뉴스를 한층 발전시켜 2015년 1월 26일 <스브스뉴스>를 출범했다.
뉴미디어의 주요 무대가 유튜브로 이동하면서, <스브스뉴스>는 영상 중심 콘텐츠로 방향을 선회했다. 그리고 ‘팔도비빔’, ‘다시 만난 세대’, ‘문명특급’ 등의 영상 시리즈를 선보이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특히 ‘문명특급’은 2019년에 별도 채널로 독립할 만큼 빠르게 성장했다.
2015년 2월 9일 출범한 <비디오머그>는 ‘한잔 커피처럼 가볍지만 음미할 만한 동영상 뉴스’를 콘셉트로 삼았다. <비디오머그>는 2016년 탄핵정국 당시 촛불집회 현장과 2018년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의 역사적 순간을 모바일과 온라인 라이브로 생생하게 전달했다. 또 평창 동계올림픽과 러시아월드컵 등 스포츠 이벤트 현장에서도 <비디오머그>만의 참신한 시각으로 재미와 감동이 있는 뉴스 콘텐츠를 서비스했다. 2019년부터는 스포츠를 주요 콘텐츠로 삼은 <스포츠머그> 브랜드를 새롭게 론칭했다.